사색

[May의 [SlowFood]] 최악의 레스토랑 '파라파스타' 2011.06.20
맛있는 집만 소개하란 법 있나요...
얼마전에 보기좋~게 낚인 최악의 레스토랑 [파라파스타]를 소개합니다.^^

이곳은 40년 경력의 이탈리아 현지인 쉐프가 요리하고 식자재도 이탈리아에서
수입한다고 여기저기 소개되어 있는 곳입니다.
어느 신문기사에는 과천의 5대 맛집으로 설레발을 풀며 서울대공원가면 가족과 함께
꼭 가보라는 멘트까지 날려놨습니다.

집에서도 가깝고 해서 생일날 자전거타고 한번 내려가 봤습니다.
참고로 위치는 4호선 선바위역 근처에 있습니다.

날도 날인만큼 큰맘(?)먹고 코스요리를 시켜봤는데.....
기분좋~게 갔다가 완전 기분 더러워져서 왔습니다.ㅎㅎ

5~6종류의 코스요리를 먹으며 하나같이 맛없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 화려했던 요리들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연어샐러드

제가 연어를 무척 좋아하는데...연어의 질이 예식장 뷔페수준이었습니다.
약간 허여멀건한 색에...야채도 시들시들...
이거 나왔을때 '스탑!'을 외쳤어야 했는데...땅을치고 후회합니다.
인간은 역시나 판단력과 결단력이 좋아야 합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샐러드 나왔을때
약간 이상하다 싶었는데 ...혹시나...혹시나...하다가 나도모르게 깊은 수렁에 빠져버렸습니다.

2. 까프레제

이건 뭐 기본재료만 있으면 맛없게 만드는게 더 어려운 요리니...패스~

3. 피자

무늬만 화덕피자. 또띠아에 싸구려 치즈 잔뜩 올려놓은 맛. 한조각 먹고 싸갔는데 식은 후 보니 더 가관이라 그냥 버렸음.

4. 스테이크.

양으로 승부. 양은 많은데 고기질은 질기고 뻑뻑함.

5. 파스타 2종.

먹어본 최악의 파스타. 내가 실수로 만들었을때 보다도 맛이 없었음.
왠만해선 남기지 않는 우리집 아저씨...두어가닥 먹고 얼굴 일그러지며 젓가락 내려놈.
면은 뻣뻣하고 소스는 느끼하고, 이것저것 잡탕범벅죽.

6. 커피

이것도 그냥 대충 만들어주는 예식장 수준.


망연자실하여...메니저에게 물었습니다.

나 : 여기 이태리 쉐프가 하는 곳 맞나요?
메니저 : 이태리 쉐프는 초기 3년만 계셨고 지금은 없습니다.
나 : 여기 문연지 얼마나 되죠?
메니저 : 11년째 됩니다.
나 : 그럼 이태리 쉐프가 안한지 8년이나 지났는데... 얼마전 블로그들에 그렇게 나와있던데..?
메니져 : 그러게요...저희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늘 그 실상을 알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다던 메니저의 말과는 달리 '파라파스타'는 오늘도 파워블로거 모집을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ㅎㅎ
파워블로거들은 공짜밥 얻어먹고 그네들이 써준 스크립트와 사진을 아무런 죄의식없이 열심히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낚시질로 11년을 버티고 있는...파라파스타.

대단합니다~^^b


소위 '파워블로거'가 소개하는 집들은 일단 조심하세요~^^


*사진출처 : 여기저기 블로그들에 깔려있는 똑같은 사진들...


P1000382.jpg_2011-06-20 18:09:06
P1000396.jpg_2011-06-20 18:09:06
may

may http://www.slowbike.net

추천
  • 디레디레 2011.06.22 [댓글] 저런~ 사진은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8년 전 사진인가 보네요.
    대형 레스토랑인 듯한데 그런 곳부터 저러하니 참...

  • wooki 2011.06.23 [댓글] 결혼 후 가장 비싼 칼질 이었는데...후회막급입니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음식 남겨보긴 처음 입니다.

    방송과 맛집소개 비리가 이렇게 저변에 깔려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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