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담소] 감사드립니다. 2011.10.12
지난주 일요 조찬모임에 나가려고 준비하던 아침…저희는 갑작스런 비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막둥이라 부르며 애지중지 해주시던 시어머님의 부고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그 다음은 아무런 생각 없이…그저 거센 바람에 맥없이 흔들리듯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제가 아는 가장 현명하고 총명한 분이셨습니다.
가히 천재소리를 들으실 만큼 두뇌가 명석하셨고 리더쉽이 강하셨고 사랑이 풍만하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하루도 아쉬움 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사신 분이었습니다.

한가지 추억해보면, 작년 가을…1주일 휴가를 얻어 전국을 자전거로 누비며 돌아다니다 추석 전날에서야
겨우 꾀죄죄한 모습으로 시댁에 도착하였습니다. 얼굴은 시커멓고 쫄바지에 자전거를 끌고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가 추석 전날에서야 시댁에 도착한 것이지요. 여느 집 같았으면 불호령이 떨어지고도 남을
일일텐데…그런 엉뚱한 며느리에게 어머님은 아무 말씀 없이 환한 미소와 함께 날이 덥다며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은 건네주신 게 다였습니다. 어머님은 그런 분이셨습니다.

전날 오후까지 이런저런 일도 하시고 동네 당숙모님과 한참 얘기도 하셨다는데…
그날 새벽…주무시다 고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살아생전 자식에게 짐되지 말아야 할텐데....그렇게 걱정을 하시더니...
너무나...어머님 답게 그렇게 가셨습니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런 견디기 힘들 일들을 수 차례 겪으면서도 언제나 밝음을 잃지 않고 꿋꿋이 버텨주는 신랑에게 감사하고
어려울 때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셨던 여러 회원님들께도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무사히 어머님 잘 보내드렸습니다.

아직은 살아야 할 이유들이 많겠지요? 앞으로는 슬픔보다는 기쁜일이 더 많으리라 희망해 봅니다.
어머님 삶을 본받아 하루하루 더욱 열심히 아쉬움 없이 살아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p.s 어머님의 레시피를 정리하려던 제 칼럼(Slowfood)을…
이제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may

may http://www.slowbike.net

추천
  • B S Hong 2011.10.18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힘들겠지만 잘 이겨내시고 기운내시길..^^

  • 디레디레 2011.10.22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고인이 되신 어머님께서도 삶의 순간에 열정을 다하시길 원하실겁니다. 어서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_()_

  • 빈센트 2011.10.28 [댓글] 목소리가 안좋은 일이라고 생각은하고 있었는데 음....
    두분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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